[쿠로카게] 도망의 끝에서, 봄 W. 팥 카게야마는 슬슬 초조해졌다. 아무리 목을 길게 빼고 찾아봐도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 사이로 유우키는 보이지 않았다. 깜빡 낮잠을 자는 바람에 평소에 유우키를 데리러 가는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어버리긴 했지만, 전부터 유우키에게 아빠가 혹시라도 늦으면 아무데도 가지 말고 교문 앞에 서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해놓았었기에 제멋대로 혼자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거나 하진 않았을 터였다. 아이들의 물결이 몇 차례 쏟아지고, 학교를 나서 교문을 통과하는 아이들의 수가 점점 줄어가는 데도 유우키는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카게야마는 혀를 내어 입술을 핥으며 손목시계를 내려다보았다. 수업을 마친지 삼십 분이나 지난 시간이었다. 카게야마의 머릿속에선 이미 오만가지 상상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카게야마는 입술을 깨물고..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